챕터 213

실버 팩의 저택을 감싼 밤은 알파의 영역에 좀처럼 깃들지 않는 고요의 외투를 두르고 있었다. 바깥에서는 여전히 보초들이 숲의 경계를 순찰하고, 석벽 위에서는 횃불이 흔들림 없이 타오르고 있었으며, 수호 늑대들의 이따금씩 울려 퍼지는 울부짖음이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흘러들어 평화란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러나 그 복도 안에서만큼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은빛 달빛에 부드럽게 물들어, 시간 자체가 멈춰 버린 듯했다. 마치 달의 여신이 운명이 다시 제 것을 거두러 오기 전에 잠시나마 숨 돌릴 틈을 내어 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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